“라이온즈 시절 투지&헌신 못 잊어” 국민타자, 138승 레전드에 전한 진심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04 11: 16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배영수 두산 투수코치의 40인 레전드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4일 자신의 SNS에 “배영수 코치가 한국프로야구 40인 레전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라며 “(배 코치는) 삼성을 떠나 한화를 거쳐 두산에서 은퇴를 하고 현재 두산 코치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은퇴를 했더라면 더 빛이 나겠지만 팀을 이적했을 때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을 알고 있기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배 코치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40인 레전드 선정 시상식에서 한국프로야구를 빛낸 레전드로 인정받았다.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실시된 레전드 선정 투표에서 전문가 79표(40.51점), 팬 232,804표(4.26점)를 받아 총 점수 44.77점으로 레전드 35위에 자리한 배 코치였다.

삼성 시절 이승엽 KBO 홍보대사(좌)와 배영수 두산 투수코치 / OSEN DB

클리닝타임에 두산 배영수 코치의 ‘KBO 레전드 40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두산 김태룡 단장이 배영수 코치에게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2022.08.03 /jpnews@osen.co.kr
시상식은 지금의 레전드 배영수를 있게 한 삼성과의 경기에서 개최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전광판에는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문구와 함께 파란색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배 코치의 삼성 시절 활약상이 상영됐고, 배 코치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 두산 홍건희와 기념촬영한 뒤 삼성 선수단 쪽으로 향해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친정 식구들과 레전드 선정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배 코치는 한때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경북고를 나와 2000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해 무려 15년 동안 푸른 피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시즌 연속 삼성 우승(2005, 2006)을 이끈 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지만 강인한 재활 의지와 노력으로 다시 에이스의 몸을 만들었고, 삼성의 4시즌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배 코치는 통산 138승 중 무려 124승을 삼성에서 거뒀다.
다만 배 코치는 원클럽맨이 될 순 없었다. 2015년 3년 21억5000만원에 한화와 FA 계약한 뒤 2019년 두산과 연봉 1억원에 현역을 연장했고, 그해 통합우승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두산 투수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출발했다.
클리닝타임에 두산 배영수 코치의 ‘KBO 레전드 40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배영수 코치가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8.03 /jpnews@osen.co.kr
배 코치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감회가 새롭다. KBO에서 40주년 기념해 레전드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프로야구에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은퇴하면서 삼성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는데 선수생활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3루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앞서 40인 레전드 4위로 선정된 이승엽 대사는 “라이온즈에서 배영수 선수가 보여줬던 투지와 헌신은 잊지 못합니다. 배영수 코치의 말대로 라이온즈 팬들에게 인사도 못 드리고 은퇴를 했는데 이렇게 뜻깊은 상을 라이온즈와 함께 하는 모습을 TV로 시청하면서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배영수 코치가 좋은 기운을 후배 선수들에게 전수해주길 응원합니다”라고 후배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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