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리스크는 해소됐나?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31)가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5피안타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뒤늦게 터지는 통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입단 이후 가장 안정된 투구를 했다.
입단 이래 4경기에서 21이닝을 소화하며 9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 5이닝을 넘겼고, 이날은 첫 QS까지 작성하며 리그에 안착하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와 까다로운 투구폼으로 제몫을 했다. 로니 윌리엄스를 방출한 대체 외인투수로는 안정적이다.
파노니가 입단하고 후반기부터 션 놀린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7월27일 NC전에서는 4이닝(1실점)만 소화했고 2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4실점(3자책)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를 다시 보여준 것이 수확이었다.
외인투수들은 전반기 내내 마운드의 시름이었다. 놀린의 종아리 부상, 로니의 하지임파선 부상으로 가동률과 팀 기여도가 뚝 떨어졌다. 5월 승률 1위를 달렸지만 6월부터 하락한 이유였다.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 등 국내선발투수들이 버티지 못했다면 마운드는 무너졌을 것이다.
이제서야 외인 리스크가 어느 정도 지울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불펜의 공백도 조금은 메울 수 있게 됐다. 파노니와 놀린이 정상 가동되면서 전반기 선발투수로 뛰었던 한승혁이 불펜으로 이동하게 됐다. 불펜의 기둥이었던 장현식과 전상현이 팔꿈치 피로 증세로 이탈한 가운데 귀중한 가용 자원이 생긴 것이다.
KIA는 남은 경기에서 상위권을 공략하기 보다는 5강을 수성하는 전략을 펼 수 밖에 없다. 필승조 공백 상태가 최대의 위험신호이다. 그래서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보다 이닝을 소화해주어야 한다"며 분발을 주문했다. 평균 6이닝을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더욱이 순위 경쟁에서 선발들이 버티지 못하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외인투수들이 정상가동하면서 KIA 선발진도 힘을 보유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팀 타율 1위의 타선까지 완전체가 됐다. 선발투수가 버티고 타선이 터지는 승리 방정식을 가동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