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인천 신구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SSG는 새로운 모기업에 인수된 이후 신구장 건설 논의에 불이 붙었다. 신세계 그룹이 인천 청라동에 건설중인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모기업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신구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현재 KBO리그에 있는 돔구장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처음부터 돔구장으로 계획된 구장이 아니다보니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지만 2016년부터 KBO리그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야구계와 팬들이 돔구장의 이점과 특색을 알게 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돔구장의 가장 큰 강점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단점 중 하나는 인조잔디를 사용해야한다는 점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지난 3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타구속도는 확실히 빠르다. 라인드라이브로 안타가 될 타구도 여기서는 타구의 속도가 죽지 않기 때문에 외야수가 커트를 하지 못하고 2루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특색이 있다”라고 말했다.
인조잔디는 타구 속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에도 영향을 준다. 김원형 감독은 “인조잔디에서는 선수들이 더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투수는 거의 마운드에만 있기 때문에 덜하지만 야수들은 확실히 영향을 받는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좋지만 피로도 때문에 선수들은 인조잔디를 싫어한다. 키움 선수들은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인조잔디의 단점을 설명했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돔구장의 특징도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돔구장에서 오랫동안 경기를 하다가 야외구장에서 뛰는 경우 선수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무더운 한여름에는 시원한 돔구장에서 뛰다가 더운 야외구장으로 갔을 때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 수원-창원 원정 6연전을 마치고 고척돔으로 돌아온 뒤 인터뷰에서 “홈에서만 경기를 하다가 수원으로 갔을 때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투수들은 구속이 3~4km 떨어지기도 했다”라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걱정했다.
최근에는 청라돔의 조감도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천연잔디를 쓰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돔구장에 천연잔디를 깔기 위해서는 개폐식 돔구장을 건설하는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폐식 돔구장이다. 다만 KBO리그에서는 비교적 높은 건설 비용 때문에 개폐식 돔구장 건설이 쉽지 않다.
새로운 구장을 꿈꾸는 SSG가 앞으로 어떤 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