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심준석(18)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쇼케이스에 나선다.
덕수고는 오는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리는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에서 충암고와 맞붙는다. 토너먼트인 만큼 에이스 심준석의 등판 가능성도 크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심준석은 오는 9월 15일 개최되는 2023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다. 최고 150km 후반대까지 나오는 구속과 키 194cm 몸무게 103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심준석은 올 시즌 10경기(19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21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이닝 동안 37탈삼진을 잡아낸 구위는 분명 강렬하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려 28개의 4사구를 내줬다.
신인 드래프트 개최가 임박하면서 심준석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심준석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평가가 많이 깎였다. 아직까지는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배에 앞서 열린 청룡기에서 3경기(6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심준석은 장충고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한 뒤 인터뷰에서 “이대로라면 미국에 갈 수 없을 것 같다. 원래 청룡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해외진출을 결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던져서 내 가치가 많이 떨어졌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까지 KBO리그 잔류와 해외진출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심준석은 “나에게 너무 실망이 크고 후회가 된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100% 결심이 서지 않았다. 다음 대회를 치르고 나면 결정이 될 것 같다. 어디 아픈데는 없다. 대통령배까지는 결정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구단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회가 필요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대회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신세계 이마트배(협회장기) 3위와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한 충암고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충암고에는 올해 좌완투수 최대어로 불리는 윤영철이 버티고 있다.
심준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신인 드래프트에 임하는 각 구단들의 지명 전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상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1순위), KIA(2순위), 롯데(3순위) 등은 심준석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쩌면 한국야구와 KBO리그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경기에서 심준석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