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콜이 났지만 KIA 황대인은 한참 동안 타석 근처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심의 볼 판정에 그대로 얼어붙였다.
3일 대전 KIA-한화전. 3-3 동점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황대인은 한화 투수 윤산흠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3B-1S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황대인이 타석을 크게 벗어났다.
존을 벗어난 볼이라고 판단했지만 주심 김준희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황대인 나름대로 무언의 어필을 했다.
이어 6~7구 연속 파울로 커트하며 승부를 이이간 황대인. 그러나 8구째 바깥쪽 높은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존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이 그대로 삼진 콜을 했다.
이창진의 2루 도루 실패와 함께 이닝 종료. 그러나 황대인은 한참 동안 타석 근처를 벗어나지 못했다. 진갑용 KIA 수석코치가 나와 황대인을 달래며 덕아웃으로 데려갔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심판의 성역과 같다.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도 제외될 만큼 심판들의 고유권한으로 남아있다. 이날 김준희 심판은 좌우 코너를 깊게 잡아줬다. 한화에서도 3회 마이크 터크먼, 6회 김인환, 8회 노시환도 루킹 삼진을 당한 뒤 볼 판정에 불만 내지 아쉬움을 표했다.
양 팀 모두 공평하게 봤으니 일관성은 유지됐다. 그래도 굳이 이해 득실을 따지면 KIA의 손해가 컸다. 스트라이크 대신 볼 판정이 났다면 볼넷으로 1사 1,2루로 공격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삼진과 2루 도루 실패로 한순간에 이닝이 끝나면서 절호의 기회를 날려야 했다.
KIA는 10회에도 무사 1루에서 이창진이 윤호솔의 3구째 몸쪽 낮은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심판을 등진 채 양손을 무릎에 댄 이창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다시 진갑용 코치가 나와 달래줘야 했다.
하지만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나성범의 결승타 포함 3득점을 더해 6-3으로 승리, 3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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