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026’ 위기에 강했던 에이스, 48타석 만에 무너진 철옹성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8.03 22: 47

득점권 상황을 지배했던 에이스, NC 구창모가 득점권 48타석 만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시즌 최다 실점 경기와 마주했다.
구창모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이 2-15로 대패하면서 시즌 3패 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구창모는 ‘득점권의 지배자’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피안타율 2푼6리에 불과했다. 45타석 38타수 1안타로 극강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6월 10일 대구 삼성전 2회 1사 1,3루에서 이해승에게 내야안타로 적시타를 맞은 뒤 42타석 연속 무피안타, 36타수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엽기적이면서 대단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구창모의 에이스 본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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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역시도 1회 다소 흔들렸던 구창모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연달아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1회 시작부터 득점권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나 앤서니 알포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박병호도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에도 위기와 싸웠다. 황재균, 김민혁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박경수의 희생번트 타구를 구창모가 직접 잡아서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구창모는 김준태, 심우준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무사 만루에서 2사 만루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1회와 2회 득점권 타석 5번을 연달아 범타 처리하면서 무피안타 기록은 47타석, 41타수로 늘어났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한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조용호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8구 째 던진 136km 슬라이더가 복판으로 몰리면서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득점권 48타석 만에 적시타를 허용하게 된 순간.
이후 구창모는 봇물 터지듯, 득점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배정대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2회에만 3실점 했다. 실책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3실점 모두 비자책점.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5회, 홈런왕 앞에서 좌절해야 했다. 5회초 1사 후 배정대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133km 포크볼을 던지다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6실점 째를 기록했고 5회를 마치고 공을 이용준에게 넘겼다.
구창모의 6실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이었고 올 시즌 부상 복귀 이후 최악의 결과였다. 가장 최근 6실점 이상 경기는 지난 2019년 8월 16일 고척 키움전(2⅓이닝 6실점)이었다.
구창모가 6실점을 한 뒤 6회에 올라온 이용준이 6회에만 대거 5실점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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