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시절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던 배영수 두산 투수코치가 친정 팬들을 향해 뒤늦게 진심을 전했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배영수 코치의 KBO리그 40인 레전드 선정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는 두산이 2-1로 앞선 클리닝타임 때 진행됐다. 배 코치의 현역 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됐고, 곧바로 40인 레전드 유니폼을 입은 배 코치가 양 팀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배 코치는 두산 김태룡 단장으로부터 40인 레전드 트로피를 받았다. 이후 삼성 오승환과 두산 홍건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한 뒤 그라운드로 쪼르르 나온 3명의 자녀와 레전드 선정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어진 레전드 소감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반갑습니다. 배영수입니다”라고 운을 뗀 배 코치는 “감회가 새롭다. KBO에서 40주년 기념해 레전드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프로야구에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은퇴하면서 삼성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는데 선수생활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3루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 팬들은 박수와 함께 배영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이에 화답했다.
배 코치의 레전드 시상식은 양 팀 선수단과의 하이파이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먼저 삼성 선수단이 있는 3루 더그아웃으로 향해 친정팀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는데 현역 시절 함께 했던 정현욱 투수코치와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후 두산 선수단의 축하를 받으며 다시 투수코치의 자리로 돌아갔다.
배 코치는 2000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해 삼성(2000~2014), 한화(2015~2018), 두산(2019)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1군 통산 기록은 499경기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이다.
현역 생활은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2시즌 연속 삼성 우승(2005, 2006)을 이끌었던 그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급감한 구속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었었다. 2004시즌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던 배영수의 성적은 2009시즌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배영수는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는데 성공, 삼성의 4시즌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버텨낸 배영수가 20시즌 동안 투구한 2167⅔이닝은 통산 5위, 138승은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배 코치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232,804표(4.26점)를 받아 총 점수 44.77점으로 레전드 3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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