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못 들고 다녀" 양키스에서 멘탈 붕괴된 공갈포, 다저스 깜짝 영입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03 20: 06

‘공갈포’ 조이 갈로(29)가 뉴욕 양키스에서 흑역사를 남기고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갈로를 깜짝 영입한 다저스가 그를 살려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갈로는 지난해 7월30일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키스로 넘어왔다. 지난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58경기 타율 1할6푼(188타수 30안타) 13홈런 22타점 OPS .707을 기록했다. 올해도 3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다저스로 넘어가기 전까지 양키스에서 82경기 타율 1할5푼9리(233타수 37안타) 12홈런 24타점 OPS .621에 그쳤다. 양키스에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 140경기를 뛰며 남긴 성적은 타율 1할5푼9리(421타수 67안타) 25홈런 46타점 OPS .660. 
트레이드 전 뉴욕 매체 ‘NJ.com’과 인터뷰에서 갈로는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놓았다. 극심한 부진으로 양키스타디움 홈 관중들에게 수차례 야유를 받았던 갈로는 야구장 밖에서 팬들의 반응에 대한 물음에 “난 거리에 나가지 않는다. 야구장 근처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싫었다”고 말했다. 

[사진] 조이 갈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는 “텍사스에선 매일 경기를 뛰면서 연속성을 갖고 할 수 있었지만 양키스에선 그렇지 않았다. 매일 경기에 나가지 않으니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자신감도 잃었다. 빅리그에서 바닥을 쳤다고 말할 수 있다.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야구는 힘든 게임이다. 나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나는 더 강해졌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텍사스와 다른 양키스의 극성 맞은 팬심도 갈로에게 큰 시련을 안겨줬다. 그는 “여 오면서 힘들 줄 알았지만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텍사스에서도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레인저스 팬들은 ‘삼진을 당해도 홈런 치고, 수비도 잘한다’며 이해해줬다. 양키스 팬들은 안타를 충분히 못 치면 무엇을 하든 갈기갈기 찢는다. 난 평생 3할 타율을 친 적이 없고, 2할을 쳤다. 여기에선 1할6푼을 쳤다. 그래서 뉴욕에서 힘든 시간이 될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조이 갈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음 고생이 컸던 만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도 대놓고 바랐다. 그는 “환경 변화가 때로는 도움이 된다. 여기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을 느끼고 있고, 이 시점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며 “그래도 양키스 팀 동료들은 그리울 것이다. 동료들과 즐거웠고, 정말 친해졌다. 하지만 떠나는 것도 비즈니스의 일부이고, 떠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갈로는 이제 다저스에서 새출발한다. 다저스는 팀 내 유망주 순위 15위였던 투수 클레이튼 비터를 양키스에 주고 갈로를 데려왔다. ‘역대급 타격 재능’ 후안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패한 다저스는 차선책으로 뜻밖에 갈로를 택하며 트레이드 마감을 장식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1년 전만 해도 갈로는 업계에서 많은 가치를 지녔고, 트레이드 요청도 많았다. 타고난 재능은 여전하다”며 “그는 표준 이상의 파워를 지녔고, 외야에서 좋은 수비수이기도 하다. 1년 내내 우리 외야가 조금 부족했다. 갈로 영입은 수비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2018년 텍사스 시절 조이 갈로(왼쪽)가 홈런을 치고 난 뒤 추신수와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비록 양키스에서 실패한 갈로이지만 텍사스에선 7년간 568경기 타율 2할1푼1리 385안타 145홈런 317타점 OPS .833으로 수준급 생산력을 보여줬다. 타율은 낮아도 2년 연속 40홈런으로 장타력을 살렸고, 두 번의 골드글러브로 수비에서 기여도도 높았다. 저점 매수에 능한 프리드먼 사장이라 다저스에서 갈로의 부활을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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