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피홈런이 하필 끝내기 홈런이었다.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21)이 실투 한 방에 울었다.
정해영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4 동점으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선두타자 하주석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뒤 2구째 포크볼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우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끝내기 홈런.
이날 경기에 앞서 정해영은 올 시즌 36경기 37이닝 동안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확실한 장타 억제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시즌 첫 피홈런이 끝내기로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3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정해영의 첫 피홈런 이야기에 “(그동안) 너무 잘 던졌었네”라며 웃은 뒤 “끝내기 홈런, 끝내기 안타는 마무리투수의 숙명이다.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 더 신중하게 던질 것이다”고 격려했다.
비록 KIA는 전날 한화에 4-5로 패했지만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종아리 근육 파열에서 돌아와 복귀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5회 수비 실책이 겹쳐 4실점했지만 나머지 이닝은 깔끔했다. 최고 148km 직구(46개)에 커브(19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4개)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김종국 감독은 “야수들의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일요일(7일 광주 두산전)부터는 100구 이상 정상 투구가 가능할 것이다”며 “부상 전에는 볼이 많았는데 지금은 공격적으로 투구한다. 5회 실점 전까지 투구수도 적었다. 마운드에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조금 다스릴 줄만 알면 좋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