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또 있을 것" 1할 타자의 2군행, 감독은 왜 미안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03 12: 26

“미안하죠, 같이 있고 싶었는데…”. 
KIA는 코뼈 골절상에서 회복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복귀하면서 외야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기존 외야수 7명 중 누군가 자리를 비워야 했고, 김종국 KIA 감독은 유망주 김석환(23)을 엔트리 제외했다. 
성적상 김석환의 2군행은 당연한 결정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리빌딩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은 김석환은 주전 좌익수로 시작했으나 1군의 높은 벽에 부딪쳤다. 올해 39경기 타율 1할5푼4리(78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 OPS .570으로 부진하다. 

KIA 김석환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12 / dreamer@osen.co.kr

앞서 5~6월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1군에 올라왔던 김석환이다. 소크라테스의 부상으로 지난달 다시 1군에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제한된 출장 기회 속에서도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9경기(3선발) 14타수 3안타 타율 2할1푼4리에 그쳤지만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이 꿈틀거렸다. 
지난달 9일 광주 한화전에서 6회 주현상에게 4-4 동점을 만드는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24일 사직 롯데전에도 문경찬 상대로 5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23-0 대승에 일조했다. 성장통을 딛고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던 시점에서의 2군행이었다. 
KIA 타이거즈 김석환이 5회초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김종국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7.24 / foto0307@osen.co.kr
KIA 외야 자리가 꽉 차있어 감독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주전 나성범과 이창진은 고정이고, 백업 이우성과 김호령도 각각 타격과 수비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다. 같은 좌타 외야수인 고종욱과 롤이 겹치는데 김석환보다 경험 많은 고종욱이 대타로는 조금 더 쓰임새가 높았다. 
김종국 감독은 김석환의 2군행에 대해 “미안하다. 같이 있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외야 뎁스가 두껍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지금 상황에선 다른 선수들이 유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2군에서) 잘 준비하면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외야뿐만 아니라 1루까지 양쪽으로 준비할 것이다”며 김석환의 활용 범위를 1루까지 넓힐 계획도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좌익수, 1루수를 오갈 예정. 
KIA 김선환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2.04.19 / soul1014@osen.co.kr
KIA는 주전 1루수로 황대인이 있지만 백업이 마땅치 않다. 내야 전천후 류지혁이 1루 백업도 커버하지만 김석환이 1루까지 맡으면 활용폭이 확대된다. 김석환은 올해 1군에서 1루수로 3경기 7이닝을 수비한 만큼 크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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