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 당장 미국에 가도 3년 3000만달러(약 392억원)는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2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신고했다.
지난달 31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솔로 홈런, 9회 솔로 홈런, 연장 10회 2점 홈런으로 3연타석 홈런을 친 무라카미는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1회 솔로 홈런으로 NPB 역대 14번째 4연타석 홈런을 달성하더니 3회 2점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 부문의 새 역사를 썼다.
일본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이날 진구구장에는 스피드건을 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리했다. 투수를 체크하다가 무라카미의 5연타석 홈런을 포착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무라카미는 지금도 최대 3년 3000만달러(약 392억원)의 시장 가치가 있는 선수다. 만일 이번 시즌이 끝나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시카고 컵스, 시애틀, 샌디에이고, 토론토 등 복수 구단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바라봤다.
다만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르면 25세 미만 외국인선수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1년 총액 575만달러(약 75억원)의 상한선이 존재한다. 닛칸겐다이는 “25세 이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현실적이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22살인 무라카미가 3년을 기다리면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분석했다.
구단의 재정 상황도 무라카미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무라카미의 올 시즌 연봉은 2억2000만엔(약 21억원)이다. 센트럴리그 선두를 독주 중인 야쿠르트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무라카미의 2년 연속 MVP는 확실해진다. 여기에 타격 3관왕까지 거머쥔다면 연봉은 4억엔 이상이 될 것이다. 2년 전 야마다 데쓰토와 7년 총액 40억엔의 파격 계약을 한 야쿠르트의 재정은 결국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년생인 무라카미는 프로 5년차를 맞아 95경기 타율 3할2푼1리 106안타 39홈런 98타점 OPS 1.174의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이는 센트럴리그 홈런, 타점 1위, 타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 아울러 5연타석 홈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이 부문 2위(21개) 오야마 유스케(한신)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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