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불펜이 흔들린다. 마무리도 셋업맨도 필승조도 번갈아 가면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또 역전패다. 선두 SSG와 9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LG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4로 재역전 패배를 당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선발 등판한 경기,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플럿코는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로서 자기 몫은 충분히 했다.
완전체 타선으로 나선 LG는 3번째 타순이 돌자 롯데 선발 이인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홍창기-박해민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1사 2,3루에서 채은성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7회에는 유강남의 솔로 홈런으로 3-1로 달아났다.
필승조들이 7~9회 세 이닝을 막으면 됐다. 7회 셋업맨 정우영이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볼넷,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안치홍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3루에서 정훈에게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내주고 강판됐다. 결국 LG는 3-4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에 대해 “기록 이상으로 가치가 높다.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 중심타선을 주로 상대한다”고 말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거나, 박빙일 때 주로 등판한다.
그러나 이날 정우영은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주무기 투심이 최고 150km에 그쳤다. 147~149km였다. 평소 보다 3~4km 느렸고, 날카로움이 없었다.
LG 불펜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3.11로 리그 1위였다. 2위 키움(3.27), 3위 KT(3.58)보다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2로 폭등했다. 후반기는 리그 9위다.
이정용이 후반기 첫 경기인 7월 22일 NC전에서 7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8회 정우영이 결승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마무리 고우석은 지난달 28일 SSG전에서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고우석은 지난달 30일 KT전에서는 9회 알포드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참담하다. 9경기에서 이정용이 15.43, 정우영은 9.82, 고우석은 7.71이다. 진해수는 8.10, 송은범은 10.80이다. 그나마 안정적인 투수로는 이우찬 2.08(4⅓이닝 1실점), 최성훈 0.00(3⅓이닝), 김진성 0.00(4이닝)이 있다.
LG는 후반기 3승 6패로 부진하다.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패가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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