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역대급 재능' 후안 소토(23) 트레이드 경쟁의 승자가 됐다. 샌디에이고가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오르면서 김하성(27)의 꿈도 부풀어오른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3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외야수 소토와 내야수 조쉬 벨을 받으며 투수 맥켄지 고어, 잘린 수사나, 내야수 루크 보이트, CJ 에이브람스, 외야수 로버트 하셀 3세, 제임스 우드 등 6명의 선수를 보내는 2대6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 재능으로 꼽히는 소토는 지난달 워싱턴으로부터 15년 4억4000만 달러로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빅리그 역대 최고액 조건이었지만 거절했고,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소토 트레이드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샌디에이고를 이기지 못했다.
소토와 함께 거포 1루수 조쉬 벨까지 데려온 샌디에이고는 기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까지 58승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에 12경기 차이로 뒤진 샌디에이고는 지구 우승이 쉽지 않지만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하다.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일을 낼 수 있는 전력을 완성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션 마네아, 마이크 클레빈저 등이 활약 중인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손목 골절상으로 장기 이탈한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소토와 함께 스위치히터 벨까지 합류하면서 호력이 몰라보게 세졌다. 부상에서 돌아올 타티스 주니어까지 3개 타순에서 엄청난 전력 상승 요인이 생겼다.
타선뿐만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까지 영입했다. 기존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가 6월부터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이며 뒷문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로저스 포함 4명의 선수들을 내주며 FA까지 1년 반이 남은 헤이더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소토와 벨 그리고 헤이더의 가세로 타선과 뒷문 약점을 지운 샌디에이고는 우승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 트레이드 이후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으면 다저스도 샌디에이고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김하성이 꿈의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김병현,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박찬호, 2018년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최지만 등 4명이다. 이 중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