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30)가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7년 FA 장기 계약 첫 해부터 3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먹튀’ 전락 위기에 놓였다.
콜로라도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트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왼발 족저근막염 때문이었다. 앞서 1일 LA 다저스전에서 브라이언트는 5회를 마친 뒤 왼발 통증으로 교체된 바 있다.
지난주부터 발에 통증이 있었고,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브라이언트의 지명타자 출장 비율을 늘리며 수비 휴식을 줬다. 그러나 발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부상자 명단으로 보냈다.
MLB.com에 따르면 블랙 감독은 “의사들과 상의한 결과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로 해결되긴 어려웠다.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인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발바닥에 쿠션 역할을 해주는 지방층이 얇아지거나 퇴행적인 변형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 메이저리그에선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가 오랜 기간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다.
한 번에 쉽게 나아지지 않는 고질적인 부상이라는 점에서 콜로라도의 머리가 아프다. 그동안 3루수, 코너 외야를 오가는 내외야 유틸리티로 가치가 높았던 브라이언트이지만 관리가 필요한 족저근막염이라면 수비에서 기여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벌써 3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4월말 허리 부상으로 한 달가량 공백기를 가졌고, 복귀 2경기 만에 허리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이탈했다. 이때까지 17경기 63타수 17안타 타율 2할7푼 무홈런 4타점 OPS .676으로 성적도 부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넘게 몸을 추슬렀고, 지난달 28일 다시 빅리그에 돌아왔다. 복귀 후 25경기에서 97타수 32안타 타율 3할3푼 5홈런 10타점 OPS .965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전체 성적도 42경기 타율 3할6리(160타수 49안타) 5홈런 14타점 OPS .851로 끌어올렸지만 또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 후 신인상을 받고, 이듬해 MVP까지 수상한 브라이언트는 올해 3월 콜로라도와 7년 1억82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콜로라도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깜짝 투자였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팀의 104경기 중 62경기를 결장했고, 콜로라도는 46승58패(승률 .442)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