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화가 없습니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 하주석 대변신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02 23: 06

한화 주장 하주석(28)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포효했다. 
하주석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9회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4-4 동점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온 하주석은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구 직구를 볼로 골라낸 뒤 2구째 135km 포크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우측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포. 비거리 125m, 시즌 5호 홈런으로 하주석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한화 하주석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하주석은 “큰 사건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화가 없어졌다. 화를 모른다”며 “안 좋은 일로 크게 이슈가 되면서 질타를 받고 혼도 났다. 벌금을 내고, 징계도 받았다. (2군에) 내려가서 많은 생각을 했다. 최대한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후배들과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일부러 내가 한두 명씩 야간 연습에 데리고 나갔는데 나중에는 내가 안 하려고 해도 후배들이 먼저 부르더라.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하주석은 지난 6월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표하다 과격한 행동으로 크게 논란이 됐다. 덕아웃에 집어던진 헬멧이 튀어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를 맞히는 바람에 논란이 커졌다. KBO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와 300만원의 벌금 제재를 받았다. 
하주석은 “그 이후 화를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는 화가 없는 사람이 됐다. 마음을 비웠다.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공 하나하나 매 순간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지나간 것은 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힘든 것도 없어졌다.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징계를 마치고 지난달 5일 대전 NC전에 복귀한 하주석은 첫 타석을 앞두고 3차례나 헬멧을 벗고 허리 숙여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잘못한 것에 대해 징계를 받고, 사과도 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그 이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어린 팬들부터 지켜보는 팬 분들이 많은데 다신 그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 시즌 마지막까지 매 순간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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