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프로필에 롯데 이대호는 194cm 130kg이다. 이대호가 혼신의 주루 플레이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거구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홈 슬라이딩으로 역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 롯데는 1회 잭 렉스의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6회 역전 당했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7회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LG 불펜 정우영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앞서 2타석에서 뜬공 아웃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무사 1루에서 중견수 옆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안치홍이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렸고, 3루 주자는 여유있게 득점했다. 1루 주자였던 이대호는 2루를 거쳐 3루로 달렸다. 3루에 멈추는 것으로 보였는데, 3루 주루코치인 김평호 코치가 과감하게 팔을 돌렸다.
이대호는 3루 베이스를 밟고 뒤뚱거리며 홈으로 전력으로 뛰었다. 안치홍의 타구는 우익수-2루수로 중계됐고, 2루수 가르시아가 홈으로 던졌다. 약간 3루로 치우친 공을 잡은 포수 유강남이 이대호를 태그 하려 했으나, 이대호와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태그를 피한 이대호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 스텝이 살짝 꼬였고, 넘어지면서 왼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가까스로 짚었다.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원심 그대로 세이프를 인정했다.
이대호가 3-3 동점 득점을 올렸고, 타자주자 안치홍은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탄 롯데는 1사 3루에서 정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시켰다.
이대호의 보기 드문,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가 빛난 장면이었다. 롯데는 LG에 4-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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