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5일까지 교체를 해야 외국인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희박한 확률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NC로서는 3달 째 1군에서 실종된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부재가 아쉽다. 아직 공도 못 던지는 외국인 투수가 후반기 승률 2위 NC의 애만 태우고 있다.
NC는 후반기 8경기 5승2무1패 승률 .714로 승률 2위에 올라 있다. 박건우, 손아섭 등 부상이었던 핵심 자원들이 이제 100%의 컨디션으로 돌아왔고 투수진도 분전하면서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에서 외국인 선수 1명이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슨스는 지난 5월 14일 SSG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8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만 남긴 채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1군을 이탈했고 지난 6월 8일 SSG전에서 1군 복귀전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경기 당일 오전,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7월 22일에는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도 통증이 재발했다. 일말의 희망을 갖고 파슨스의 복귀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NC도 교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파슨스의 재활에는 차도가 없다. 강인권 감독 대행은 “아직 기술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 며칠 더 치료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그런 뒤 훈련 스케줄을 잡을 것이다. 다음 주쯤이면 스케줄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는 아니었다.
일단 구단은 꾸준히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고 있다. 구단 국제업무팀이 미국에 머물며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강 대행은 “아직 현장과 얘기된 것은 없다. 조금 더 열심히 지켜보는 것 같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다른 구단에서 떠나야 했던 운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짐을 쌌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한화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KIA 로니 윌리엄스, SSG 이반 노바, 두산 아리엘 미란다, 롯데 글렌 스파크맨 등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KBO리그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파슨스 역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방출이 되고도 남을 상황이다. 올해 1군 등록일수(43일)보다 1군에서 제외된 날(79일)이 훨씬 더 많다.
일단 NC는 파슨스의 재활 여부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후반기 반등의 동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의 존재가 필요하다. 유리몸의 외국인 선수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다.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 신민혁까지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용준, 송명기의 영건 선발진은 확신과 안정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파슨스가 돌아오거나 이를 대체할 선수가 시급하다.
만약 파슨스를 방출하게 된다면 NC는 내년 시즌까지도 내다보며 상황을 감안해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