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마운드 대신 교단에 섰다.
뷰캐넌은 지난달 29일 대구 수성구 삼육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명사 특강에 나섰다. 그는 야구 선수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또 질의 응답을 통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뷰캐넌은 깜짝 퀴즈를 맞춘 학생에게 실착 유니폼을 선사하기도. 그는 특강이 끝난 뒤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자신의 사진이 담긴 포토 카드를 나눠줬다.
뷰캐넌은 "아내 애슐리의 친구 가운데 삼육초등학교 교사가 있는데 내게 '뷰캐넌 선수를 응원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학교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29일 학생들과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마운드 대신 교단에 서게 된 느낌을 묻자 "미국에도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와 비슷했다"고 대답했다.
뷰캐넌 또 "아내가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었다. 그래서 인지 대구지역 초등학교에 방문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은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김준완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다가 오른손 엄지를 다쳤다. 25일 MS 재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현재 재활군에서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는 그는 "재활 기간 중에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고 아이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우리 지역의 야구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열심히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더 많이 봉사도 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