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데뷔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하는 투구였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하늘이 1170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최하늘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한동희와 전준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은 최하늘은 2회 선두 타자 이대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정훈(헛스윙 삼진), 안치홍(우익수 플라이), 이학주(헛스윙 삼진)를 꽁꽁 묶었다.
최하늘은 3회 1사 후 렉스의 볼넷, 황성빈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한동희와 전준우를 각각 3루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4회 이대호, 정훈, 안치홍 모두 범타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점 차 앞선 5회 이학주와 안중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최하늘은 렉스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121km)를 던졌으나 우월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 벤치는 최하늘 대신 문용익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 시절이었던 2019년 5월 18일 고척 키움전 이후 1170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소감을 물었다.
"정현욱 코치님께서 길게 보지 말고 지금 던지는 이닝이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주문하셨다. 포수 강민호 선배님도 던지고 싶은 거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 있게 투구한 것 같다". 최하늘의 말이다.
그는 "4회까지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5회 마무리가 아쉽다. 팀이 이기고 있어 5회만 잘 마무리하면 승리 투수 요건도 갖추고 상대 팀이 친정팀이라 더 승리 욕심이 났던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결과적으로 실투가 연속해서 나온 게 아쉽다. 오늘 경기를 교훈 삼아 볼넷을 줄이고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면서 공격적으로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등판 가능한 최하늘은 "역할에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