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 DJ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렉스는 7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7득점 OPS 1.185를 기록 중이다.
주장 전준우는 '새 식구' 렉스에 대해 "좋은 선수 같다. 타격 메커니즘도 좋고 자신 있게 휘두르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 너무 좋다"면서 "동료들과 잘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까칠하지 않다. (한국에) 오면 까칠한 선수가 있는데 렉스는 그렇지 않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장난도 치고 좋은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무대에 빠르게 적응 중인 렉스는 "팀에서 굉장히 반겨주고 이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게 환상적이다. 롯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잘할 수 없었다.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또 "구단에서 제공해준 영상을 봤을 때 경기보다 KBO리그가 어떤지 보여주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팬들의 응원 문화를 보고 마음에 들었고 굉장히 즐기면서 야구할 수 있다는 걸 느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강했다. 렉스는 "나는 항상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자신이 있다. 미국에서는 (자리가 차 있어) 뛸 수 있는 포지션이 한정적이었지만 여기서는 믿고 써주니까 외야는 물론 1루도 소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중 황성빈 등 젊은 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에 "황성빈이 타격에 대해 물어보길래 내가 느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언제든지 알려줄 수 있다. 황성빈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7월 24일 KIA전과 26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7일 두산을 상대로 4타수 3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렉스는 "이대호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편하게 너의 능력을 보여주며 너만의 경기를 하라'고 이야기하더라. 돌이켜보니까 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거 같았다. 편하게 하면서 내가 하는 거 하자는 마음으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1번은 물론 4번, 5번, 6번 타자로 나섰던 그는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이 벤치의 선택에 따르겠다"고 밝힌 렉스.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 팀원 모두 하나가 되어 이겨나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사례도 많다. 그는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 잘해야 미래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는 굉장히 다르다. 한국 야구는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 많아 보다 세세하게 분석해야 대응이 가능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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