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 후 1점대 마무리로 인생 역전…37세에 2년 연장 계약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01 04: 35

은퇴 번복 후 7년 공백을 딛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투수가 3년 만에 1점대 마무리로 변신했다. 37세의 늦은 나이에 2년 연장 계약까지 따냈다.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투수 다니엘 바드(37)가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바드와 2년 19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위로 꼴찌인 콜로라도가 바드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2년 연장 계약으로 2024년까지 동행을 이어간다. 
바드는 “3년 전 다시 야구를 하기로 했을 때 어떻게 될지, 어느 팀이 나를 영입할지 몰랐지만 콜로라도에서 기회를 잡았다. 처음 나와 계약할 때 구단이 미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첫 날부터 콜로라도는 나를 믿어줬고, 지금도 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3년 전 콜로라도와 마이너 계약 당시를 떠올렸다. 

콜로라도 다니엘 바드. 2022.06.12 / dreamer@osen.co.kr

바드는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 인생을 보냈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로 2009년 빅리그 데뷔 후 101마일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다. 2010~2011년 보스턴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2012년 선발 전환 이후 급격한 제구 난조로 무너졌다. 
2013년 2경기를 끝으로 보스턴에서 방출된 뒤 5개 팀을 오갔지만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2017년 루키리그까지 떨어지자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만 32세. 이듬해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멘탈 스킬 코치로 선수들의 고민 상담을 하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을 보냈다. 
[사진] 보스턴 시절 다니엘 바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던 어느 날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면서 잃어버린 제구가 잡힌 느낌을 받았고, 현역 복귀에 대한 열망이 피어올랐다. 은퇴 후 2년 만에 이를 번복하고 2020년 1월 콜로라도와 마이너 계약으로 재도전했다. 30대 중반에도 99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알렸고, 7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그해 23경기 4승2패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깜짝 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올해의 재기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데뷔 첫 20세이브를 거둔 바드는 올해 전반기에 이미 20세이브를 달성했다. 38경기에서 38⅔이닝을 던지며 3승3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탈삼진 44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 
바드와 2년 연장 계약을 이끈 빌 슈미트 콜로라도 단장은 “바드와 2024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 바드는 필드에서 효과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 리더십으로도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더해줬다”고 치켜세웠다. /waw@osen.co.kr
[사진] 콜로라도 다니엘 바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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