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7월 평균자책점을 3.00으로 마쳤다.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고의 선발 평균자책점이다.
31일 대전 두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한화의 7월 일정도 마무리됐다. 불펜 난조로 9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7월 20경기 4승15패1무(승률 .211)에 그쳤지만 선발투수들의 호투는 고무적이었다.
7월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키움(2.95)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퀄리티 스타트도 10경기로 키움(11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 새 외국인 투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국내 투수들까지 살아났다.
라미레즈는 7월 4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하며 1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0.72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 페냐도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18로 나쁘지 않았다. 30일 두산전에서 6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수베로 감독은 “페냐는 구위가 상급에 속할 만큼 좋은 투수다. KBO리그를 계속 배워나가면 성공을 거둘 것이다”며 “어제(30일)는 앞서 상대한 롯데, KT에 비해 좌타자가 많은 두산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쓴 것이 호투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44개) 만큼 체인지업(38개)을 적극 구사했다.
국내 투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장민재가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했고, 김민우가 4경기 승리 없이 2패만 안았지만 평균자책점 3.00으로 제 몫을 했다. 영건 남지민이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1패 평균자책점 5.82로 숫자상 좋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7⅔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한화에 온 뒤 2년을 통틀어 선발투수들의 성적이 가장 좋은 달이었다. 최고의 로테이션이었다”며 웃은 뒤 “8월에도 기대가 된다. 시즌 초반 선발진이 어려웠을 때 버팀목이 되어준 불펜이 살아나면 마운드의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월 한화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6.16로 리그 8위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는 8개로 최다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