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지현 감독이 마무리 고우석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고우석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LG는 7-3으로 앞선 9회 김대유가 등판했지만 선두 송민섭과 대타 신본기(2루타)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마무리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무사 2루 위기를 이어받았다.
고우석은 첫 타자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조용호의 절묘한 내야안타로 1사 1, 3루에 처했지만 배정대를 변화구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였고, 후속 알포드를 만나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2구째 커브(134km)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되며 충격의 좌월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고우석은 이날 전까지 세이브 부문 1위와 함께 10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제로’였다. 그러나 이날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지난해 10월 24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무려 297일 만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4km에 달한 직구가 무색한 결과였다.
31일 잠실에서 만난 류지현 감독은 “전반기 때는 거의 완벽했다. 후반기 첫 등판의 경우 그 전 등판과의 간격이 길어서 첫 타자 상대할 때 감각이 떨어졌고, 송구 실책이 나왔다”라며 “어제는 마무리 자체가 깔끔하진 않았지만 두 번째 이닝을 잘 마쳤다. 다음 등판부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LG는 고우석의 블론세이브를 딛고 연장 10회말 선두 문보경의 끝내기홈런으로 3연패를 끊어냈다. 고우석은 세이브 대신 머쓱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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