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에플러→?...불펜 도는 6인 선발, 키움의 혹서기 2연전 노림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31 07: 50

비교적 풍족한 선발진이다. 하지만 무더위와 2연전이라는 리그 최대의 변수를 앞에 두고 노림수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은 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한현희, 정찬헌으로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다. 선발진의 무게와 두터움은 여느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1군 선발진은 6명이지만 실제로는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1명씩 휴식을 주면서 엔트리와 선발진은 운영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 6명이 모두 1군 엔트리에 들어와 있다. 그렇다고 6인 로테이션을 꾸린 것도 아니다. 즉 1명은 불펜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
실제로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지난 23일에는 최원태가 불펜으로 등판했다. 23일 고척 삼성전에서 1이닝을 던졌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과 후반기 첫 선발 등판 사이의 간격이 길어지기에 감각 유지 차원도 있었지만 로테이션 순번을 조정하는 의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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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난 뒤인 이번 주는 외국인 투수 애플러가 불펜 등판을 하고 있다. 최원태가 지난 30일 창원 NC전 선발로 복귀했고 수원 KT 시리즈 때 26일 한현희, 27일 정찬헌이 모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4일 선발 등판한 에플러는 이번 주에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에플러는 지난 29~30일, 불펜투수로 연투까지 했다. 지난 주 최원태의 역할을 이번 주에는 에플러가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0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애플러는 다음 주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등판 간격도 길고, 중간 투수들에게 힘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이번 주까지는 불펜에서 대기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홍 감독은 “8월 둘째 주 정도부터는 선발진들의 순서가 조금 변동이 있을 것 같아서 조정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8월 둘째 주는 모두가 부담스러워 하는 2연전이 시작되는 주간이다. 선발도 선발이지만 불펜진의 힘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를 대비해서 미리 불펜진의 힘을 비축하고 선발 투수들의 가장 효과적인 로테이션을 찾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다음 주 역시 선발진 중 누군가가 불펜으로 이동해 등판을 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30일 키움은 NC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12회 마지막 이닝을 막아낼 믿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는데 에플러가 그 역할을 해냈다.
키움은 투수진이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선발 평균자책점 3.30, 불펜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모두 리그 1위다. 다만, 최근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3연패에 빠졌고 1위 SSG와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일단 8월 2연전이 시작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변수를 미리 차단하고 준비해서 반격을 가하려는 키움의 복안이다. 불펜진 체력을 관리하면서 선발진 재조정으로 확실한 선발 카드를 적재적소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다. 과연 키움의 2연전 대비 승부수는 어떤 결말로 이어지게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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