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긋지긋한 7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30일 삼성을 9-8로 꺾고 22일 사직 KIA전 이후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주장 전준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번 이기기 너무 어렵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회 7점을 먼저 뽑아내며 손쉽게 이기는 듯했지만 9-5로 앞선 9회 소방수 김원중이 3점을 내주는 등 자칫 하면 경기가 뒤집힐 뻔했다. 전준우는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 7연패를 끊을 수 있어 좋게 생각하고 마지막에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가 올라갔는데 4점 차 리드가 쉽게 뒤집힐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쫄깃했는데 당연히 막아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패 기간 중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을까. 그는 "초반에는 '(연패를) 빨리 끊자', '집중하자'고 했는데 (연패가) 길어지면서 아무 이야기도 안 했다. 선수들 모두 생각이 있을 거고 주장이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승을 할 수도 있고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후반기 연패로 시작했는데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으니 집중했으면 한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회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집중시켜 무려 7점을 먼저 얻었다. 전준우의 중월 2점 홈런은 대량 득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경기 전 상대 선발(허윤동) 분석할 때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구를 노렸는데 때마침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에 대해 "좋은 선수 같다. 타격 메커니즘도 좋고 자신 있게 휘두르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 너무 좋다"면서 "동료들과 잘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까칠하지 않다. (한국에) 오면 까칠한 선수가 있는데 렉스는 그렇지 않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장난도 치고 좋은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패 사슬을 끊었으니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 할 때다. 전준우는 "솔직히 과정도 중요한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든 이기면 다 묻히기 때문이다. 8연패가 아니라 1승을 거둔 데 의미를 두고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