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경기 종료 전까지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30일 삼성을 9-8로 꺾고 22일 사직 KIA전 이후 7연패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불안한 계투진은 옥에 티.
롯데는 1회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집중시켜 무려 7점을 뽑아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등판했기에 롯데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삼성은 0-8로 뒤진 5회 피렐라의 중전 적시타로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6회 강민호의 좌월 2점 홈런과 상대 실책을 틈타 5-9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4점 차 앞선 9회 소방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피렐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김원중은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데 이어 김재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피렐라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김원중은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피렐라는 홈을 밟았다.
삼성은 강민호 대신 김성윤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김원중은 김상수 타석 때 폭투를 범했다. 그 사이 김성윤은 2루에 안착했다. 김원중은 김상수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를 던졌으나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2루 주자 김성윤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곧이어 김지찬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삼성 벤치는 김호재 대신 대타 김태군을 내세웠다. 김원중은 김태군에게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 김상수는 3루를 거쳐 득점 성공.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김원중은 김현준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자칫 하면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마무리 투수가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다면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김원중의 불안한 투구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롯데는 29일 경기에서도 필승조가 무너졌다. 7-4로 앞선 8회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셋업맨 최준용이 1이닝 3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이틀 연속 필승조가 삐걱거리며 마운드 운영에 빨간 불이 켜진 롯데.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고 마냥 좋아해선 안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