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서 전경기 출장 중인 선수는 모두 6명. 김혜성(키움), 최지훈(SSG), 배정대(KT), 박해민(LG), 나성범(KIA) 그리고 마이크 터크먼(한화)이다. 터크먼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전경기를 소화 중이다. 큰 부상 없이 매일 경기에 나서며 선수 본연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치른 93경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명타자 7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6경기에서 수비를 봤다. 체력 소모가 심한 중견수로 81경기를 소화했고, 좌익수와 우익수로도 각각 4경기와 1경기를 뛰었다.
개막 후 6월까지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하던 터크먼은 7월 들어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무더위와 함께 체력적으로 지치는 시기가 오면서 타격감도 식었다. 지난 29일까지 7월 19경기 타율 1할9푼2리(78타수 15안타) 3홈런 10타점 OPS .667로 부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터크먼이 지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KBO리그 외국인 타자는 건강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뛰어야 한다. 지명타자로 체력 안배를 해주고 있지만 따로 휴식일을 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 팀 사정상 터크먼이 푹 쉴 만한 여유가 없었다. 7월 들어 지명타자로 3경기 출장하며 수비 휴식을 가진 게 전부.
하지만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터크먼이 모처럼 ‘조기 퇴근’을 했다. 이날도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터크먼은 3회 1사 후 우측 2루타로 4득점 역전 빅이닝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4회에는 시즌 8호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또 한 번의 빅이닝(5득점)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5회 노수광의 솔로 홈런까지 나오면서 한화는 일찌감치 10득점에 도달했다.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으며 한화가 모처럼 10-1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5회 터크먼 타석이 되자 수베로 감독은 대타 이원석을 투입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터크먼을 일찍 뺴줬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11-1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터크먼은 “이겨서 기분 좋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냈고,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동료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 더 기쁘다”며 “전경기 출장 중 올스타전까지 다녀와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감독님 배려로 좋은 휴식이 된 것 같다”고 수베로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터크먼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타격감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잘할 때와 못할 때가 있는 법이다.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