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일본인 거포 쓰쓰고 요시토모(31)의 부진에 끝이 없다. 지난해 두 달간 반짝했지만 올해 완전히 죽쑤고 있다.
쓰쓰고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3구 삼진 1개, 4구 삼진 2개로 손쉽게 당했다.
이날까지 쓰쓰고는 올 시즌 49경기 타율 1할6푼9리(166타수 28안타) 2홈런 18타점 19볼넷 49삼진 출루율 .249 장타율 .229 OPS .478을 기록 중이다. 허리 부상으로 6주간 결장하는 등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쓰쓰고는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LA 다저스에서 두 차례 방출을 당한 뒤 8월 중순 피츠버그에 왔다. 탬파베이, 다저스에서 38경기 타율 1할5푼5리(103타수 16안타) 무홈런 7타점 14볼넷 39삼진 OPS .451로 올해 성적과 비슷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이적 후 반전을 일으켰다. 43경기 타율 2할6푼8리(127타수 34안타) 8홈런 25타점 15볼넷 33삼진 OPS .88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성적 부담이 없는 피츠버그에서 잠재력을 터뜨렸고, 시즌 후 FA가 돼 다른 팀들의 관심도 받았다. 다년 계약을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피츠버그와 1년 400만 달러에 재계약하는 의리도 발휘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피츠버그가 완전 속았다. 원래 성적으로 돌아가면서 지난해 마지막 두 달 활약이 결국 ‘반짝’으로 끝났다. 조만간 빅리그에서 자리를 비워야 할지도 모른다. 가을 야구가 멀어지면서 리빌딩에 집중해야 할 피츠버그로선 ‘꽝’이 된 복권을 더 이상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벤 체링턴 피츠버그 단장도 “트레이드 여부와 관계없이 마감 시한이 지난 뒤 로스터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을 위해 기회를 주고 싶다”며 8월부터 유망주 콜업 의사를 드러냈다.
피츠버그의 핵심 유망주 중 한 명이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23)이다. 배지환은 올해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83경기 타율 2할9푼7리(320타수 95안타) 8홈런 41타점 59득점 34볼넷 63삼진 20도루 출루율 .364 장타율 .450 OPS .814로 활약 중이다. 주전 유격수로 폭풍 성장하면서 메이저리그 콜업이 임박했다.
최근 복사근 통증으로 7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간 배지환이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 늦어도 9월 투수, 타자 1명씩 추가 등록 가능한 확장 로스터 때 빅리그 데뷔가 유력한데 8월 조기 승격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금 분위기로는 배지환에게 자리를 빼줘야 할 선수가 쓰쓰고가 될 수도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