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28)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산에 온 브랜든은 지난 3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KBO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입국한 브랜든에겐 KBO리그 첫 실전 무대. 1회 공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뒤 2회 첫 타자 김수환에게 첫 삼진을 뺏어냈다. 이어 내야 안타 2개 포함 3연속 안타로 만루에 몰렸지만 신준우를 헛스윙 삼진, 주성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회 1사 후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 김수환에게 2루타, 예진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4회 2사 1루에서 전창민으로 교체된 브랜든은 총 투구수 66개로 경기를 마쳤다.
최고 150km, 평균 146km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두산 퓨처스팀 관계자는 “첫 실전이었던 만큼 구종 점검 및 감각 조율에 초점을 맞춘 등판이었다. 전반적인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낮은 코스 구사도 좋았다”고 브랜든의 데뷔전을 평가했다.
두산으로선 브랜든의 활약이 절실하다. 미란다가 어깨 부상 여파로 3경기에서 7⅔이닝만 던진 채 방출되고, 곽빈이 지난 24일 잠실 SSG전에서 강습 타구에 손가락을 맞으며 이탈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두 자리가 비어있는 데다 불펜 과부하까지 겹쳐 하루하루 마운드 운용이 힘겨운 상황이다.
지난 29~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어 대체 선발들을 투입했다. 29일 경기에선 좌완 최승용이 4⅓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7-3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지만, 30일 경기에선 우완 박신지가 3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서 1-11 대패를 당했다.
1승1패로 반타작했지만 상대가 최하위 한화였다는 점에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브랜든이 늦지 않은 시점에 합류했고, 퓨처스에서 최고 150km를 던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게 두산으로선 다행이다. 브랜든의 1군 데뷔전은 내달 4일 잠실 삼성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