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투수 악몽 끝, 150km 도미니카共 원투펀치 구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31 05: 13

한화를 나락에 빠뜨린 외국인 투수 악몽이 끝났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대체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충분한 적응 과정을 거쳐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예프리 라미레즈(29)와 펠릭스 페냐(32)가 나란히 5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남은 시즌 원투펀치 활약을 예고했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부상으로 시즌을 사실상 망쳤다. 지난해 활약을 인정받아 나란히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두 투수 모두 4월 3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킹험은 상완근을, 카펜터는 팔꿈치를 다쳤다. 
카펜터는 5월 복귀전에서 부상이 재발했고, 킹험은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국내 투수들로만 두 달가량 버텼지만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 한화에는 치명타였다. 그 사이 한화는 9연패, 10연패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 /OSEN DB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두 번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체 투수 영입에 집중했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라미레즈와 페냐를 데려왔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어정쩡한 선수가 아니라 계산이 서는 투수들을 찾는 데 신경 썼다. 
6월에 먼저 합류한 라미레즈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자리잡았다. 6경기에서 32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1.39 탈삼진 24개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것저것 쓰면서 직구로 (승부를) 들어오더라”며 다양한 구종와 운영 능력을 평가했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라미레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2.07.28 / foto0307@osen.co.kr
최고 150km 포심, 투심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10% 이상 고르게 구사한다. 9이닝당 볼넷이 3.9개로 다소 많지만 커맨드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다. 
7월에 데뷔한 페냐도 5경기에서 2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평균자책점 4.18 탈삼진 25개로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 첫 승과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주무기 투심이 최고 152km까지 측정됐고, 결정구 체인지업도 낮게 잘 떨어졌다. 앞선 4경기에 비해 변화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인 게 통했다. 
한화 선발 페냐가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2022.07.03 /ksl0919@osen.co.kr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페냐가 라미레즈처럼 KBO리그를 배우는 과정에 있다. 두 선수가 서로 팁을 나누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한화에 오기 전에도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다. 라미레즈는 “페냐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서로 한국 문화와 야구적인 면에서 많은 공유를 한다”고 말했다. 페냐도 “서포트해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 첫 승을 할 수 있었다. 감동적이다”며 기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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