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투런포로 부푼 천적 극복의 꿈…번트 실패 & 견제사로 헛심만 썼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30 23: 38

1회만 하더라도 천적 극복의 꿈이 부풀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난공불락의 천적을 확인해야만 했다.
NC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29일) NC는 키움전 4연패를 벗어났다. 상대 전적은 여전히 2승8패로 절대 열세에 몰려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극강의 선발 투수와 만나게 됐다. 키움 선발이었던 최원태는 올해 NC를 상대로 3전 3승 평균자책점 0.95(19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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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강인권 감독대행은 천적 관계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힘을 주었다. 강 대행은 “타격 파트와 선수들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늘 분명 최원태를 공략하는 방법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늘 한 번쯤은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은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1회만 하더라도 천적 격파의 꿈에 부풀었다. 1회 1사 후 손아섭이 좌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최원태의 주무기 체인지업(131km)을 받아쳐 우월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상대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까지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는 1사 후 김주원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 박민우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부터 꼬였던 것일까. NC는 6회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이전 3경기의 천적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확인시켰다.
2회 2사 1,2루에서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 이명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까지, 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키움의 추격을 막아냈지만 성과는 없었다.
5회 1사 후 박민우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연속 범타는 끝냈지만 손아섭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잇지 못했다. 결국 6회 1점을 추격 당한 뒤 2-1의 살얼음 리드 상황이 됐고 6회말도 별다른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원태는 이날 역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NC 타선은 다시 한 번 최원태에게 퀄리티 스타트 기록을 헌납하며 천적 극복에 실패했다. 그리고 7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2-2가 됐다.
7회 부터는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경기 전 강인권 대행은 “주자가 나가면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1점이 필요한 기회 자체를 만들어서 짜내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7회초 선두타자 권희동이 출루한 뒤 노진혁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지만 번트는 파울플라이가 됐다. 8회에도 선두타자 박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사를 당했다. 주자들이 사라졌고 득점은 실패했다.
9회에도 1사 후 마티니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오태양이 들어섰지만 오태양도 2루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이닝은 종료됐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초 이지영에게 역전타를 허용했지만 10회말 박민우가 동점을 만들며 12회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패배는 면했다. 그러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벤치의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완벽한 천적 탈출은 실패했다고 봐야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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