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된 15명의 주자들...키움의 3연패 탈출이 미뤄진 이유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30 22: 44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는 더할나위 없었다. 하지만 14명의 주자들이 누상에서 증발됐다.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3연패 탈출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키움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3연패 중이던 키움은 연패 탈출 기회를 놓쳤다.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던 경기였다. 경기 양상 자체는 불리하게 흘렀다. 1회 NC 박건우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키움은 매 이닝 출루를 하면서 운명을 스스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OSEN DB

박건우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기 전, 1회 1사 1,3루 기회를 놓친 것부터 시작이었다. 2회 무사 1루, 3회 선두타자 출루 이후 2사 2,3루, 4회 무사 2루 기회를 놓쳤다. 5회만 삼자범퇴 이닝으로 넘어갔다.
일단 0-2의 점수 차이가 유지된 채 경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6회 푸이그의 좌전안타 송성문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이마저도 확실하게 살리지 못했다. 개운하지 않았다. 무사 2,3루에서 김휘집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을 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박찬혁의 사구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김혜성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면서 1사 1,3루 기회가 이어진 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2루에서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이다.
8회에는 2사 후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9회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에는 1사 후 김휘집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상대 폭투 등으로 만든 2사 3루 기회에서 이지영이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3-2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1점의 점수 차는 위험했다. 이어진 10회말 2사 2루에서 박민우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으며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11회에도 키움은 선두타자 박준태의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고 푸이그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송성문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2회에도 2사 후 이지영의 안타가 나왔지만 이지영은 잔루로 남았다.
12안타 5볼넷을 얻어내고도 3점밖에 얻지 못했다. 무려 15명의 주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증발됐다.
선발 최원태가 1회 실점에도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제 몫을 했고 외국인 투수 타일러 에플러까지 소모하는 등 6명의 불펜진이 투입됐지만 헛심만 썼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