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리빌딩의 주역 문보경(22)이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 8-7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 KT와의 승차를 다시 5.5경기로 벌렸다. 시즌 55승 1무 36패 3위다.
문보경은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4회 달아나는 1타점 3루타, 8회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를 뒷받침한 중전안타에 이어 7-7로 맞선 연장 10회 선두로 등장, KT 마무리 김재윤의 촉구 직구(144km)를 받아쳐 우월 끝내기홈런으로 연결했다.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일단 출루가 목적이었는데 직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초구를 치고 타구가 넘어갈 것 같았는데 휘어 나갈까봐 불안했다. 휘지 말라고 빌었다”라고 끝내기홈런 뒷이야기를 전했다.
문보경은 이날 생애 첫 끝내기홈런을 기록했다. 아예 끝내기타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는 “베이스를 돌 때 믿기지 않았다.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에 들어올 때 형들이 물병을 들고 있는 걸 보고 끝내기를 쳤다는 실감이 났다”라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문보경은 세리머니 과정에서 물병에 왼쪽 눈 윗부분을 맞는 해프닝을 겪으며 반창고를 붙인 상태서 인터뷰에 임했다. 물론 표정은 밝았다.
9회 고우석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로 자칫하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LG였다. 팀을 구해낸 문보경은 “그런 걸 떠나서 앞으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라고 의욕에 찬 모습을 보였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 3루에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다졌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에 앞서 로벨 가르시아를 앞으로 3루수가 아닌 2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터. 문보경은 “아무래도 편한 포지션은 3루다. 어렸을 때부터 했던 포지션이라 심리적으로 편하다”라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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