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위’ 고우석(LG)이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머쓱한 승리를 챙겼다.
대체 선발 배재준(LG)과 다승 3위 소형준(KT)이 맞붙은 잠실. LG는 객관적 전력 상 열세를 뒤집고 7-4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9회를 맞이했다. 선발 배재준의 4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이정용-진해수-김진성-정우영-김대유가 뒤를 지켰고, 타선은 소형준 상대 5득점에 이어 5-3으로 리드한 8회 만루서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일반적으로 리드하는 팀의 8회 달아나는 적시타는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LG는 7-3으로 앞선 9회 일단 김대유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 송민섭과 대타 신본기(2루타)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무사 2루 위기를 이어받았다.
고우석은 첫 타자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조용호의 절묘한 내야안타로 1사 1, 3루에 처했지만 배정대를 변화구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후속 알포드를 만나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2구째 커브(134km)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되며 충격의 좌월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고우석은 올 시즌 39경기 1승 2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73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10개 구단 마무리 가운데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제로’였다. 그러나 결국 이날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지난해 10월 24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무려 297일 만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 154km에 달한 직구가 무색한 결과였다.
고우석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10회말 문보경의 극적인 끝내기홈런이 터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머쓱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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