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이 7월 침묵을 깨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일찌감치 경기가 한화 쪽으로 기울면서 5회 조기 퇴근을 했다.
터크먼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회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11-1 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3회 4득점, 4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5이닝 만에 10득점을 돌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두산 선발 박신지 상대로 터크먼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후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터크먼의 2루타를 시작으로 한화는 안타 3개, 볼넷 2개를 묶어 4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4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이어진 무사 1루에서 터크먼은 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두산 바뀐 투수 윤명준의 4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8호 홈런.
터크먼은 7월 들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날 전까지 7월 19경기에서 타율 1할9푼2리(78타수 15안타) 3홈런 10타점 OPS .667로 부진했다. 팀 내 유일한 전경기 출장자로 무더위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 지칠 시점이 됐다. 포수, 유격수와 함께 체력 소모가 가장 큰 중견수 포지션이기도 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시즌이 길고, 모든 선수가 그렇듯 터크먼도 오르내림의 과정에 있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타자는 건강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뛰어야 한다. 지명타자로 수비 휴식을 주며 체력 안배를 해주고 있는데 따로 휴식일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야가 약한 한화 팀 사정상 터크먼이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터크먼의 침체로 7월 한화 타선의 흐름도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터크먼이 밥상을 차리고 지접 해결까지 하면서 일찌감치 한화 쪽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왔다. 터크먼은 10-1로 앞선 5회 타석에서 대타 이원석으로 교체됐다. 모처럼 일찍 경기에서 빠져 휴식을 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