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말 2사 3루 KIA 류지혁의 타석 때 전력 질주로 홈을 밟은 최형우가 점수를 올렸다는 기쁨도 잠시 머쓱한 웃음과 함께 3루로 돌아갔다.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 SSG 투수는 선발 이태양을 대신해 장지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6점이나 벌어진 상황에 장지훈은 부담을 느낀 듯 KIA 류지혁을 상대하기 직전 김선빈의 타석 때 폭투로 실점했다. 폭투로 KIA 3루 주자 나성범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최형우는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이어진 김선빈의 땅볼에 2루 주자 최형우가 3루 베이스를 밟았다.
또다시 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류지혁을 상대하는 장지훈. 장지훈의 세 번째 투구가 타석을 지나서 뒤로 빠졌다. 공이 빠지는 순간 3루 주자 최형우가 전력을 다해 홈으로 달렸다. 힘차게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주변 분위기가 이상했다.
곧이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려는 최형우를 우효동 주심이 제지, SSG 포수 김민식이 3루로 돌아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순간 얼이 빠져있는 최형우에게 주심이 폭투가 아니라 류지혁의 몸에 맞는 볼이라 설명했다. 장지훈의 투구가 뒤로 빠지는 과정에서 류지혁의 발을 맞췄고 폭투가 아닌 몸에 맞는 볼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류지혁을 바라본 최형우는 SSG 김민식의 돌아가란 제스처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3루로 돌아갔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선발 양현종의 10승 호투와 나성범의 3점 홈런 3 두 개, 이창진의 4안타를 앞세워 11-2로 대승을 거뒀고, 이날 경기에서 최형우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ksl0919@osen.co.kr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는 최형우를 제지하는 우효동 주심
왜 날 막는거지??
형...폭투가 아니야....
돌아가 3루로...!
머쓱한 웃음과 함께 3루로 돌아가는 최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