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야 득점한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3)이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 보다는 출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신 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나성범은 NC 시절인 2020년 34홈런-112타점, 2021년 33홈런-101타점 등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올렸다. 30홈런-100타점은 중심타자라면 한 번쯤 이루고 싶은 기록이다. 나성범은 데뷔 이후 3번이나 달성했다.
올해 KIA로 FA 이적하면서 3년 연속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쉽지는 않아보인다. 7월 29일 현재 15홈런-67타점을 기록 중이다. 남은 54경기에서 15홈런-33타점을 기록해야 가능하다. 100타점은 해볼 수 있지만 30홈런까지는 너무 멀어보인다. 개막부터 집중공략을 당하며 주춤했다.
물론 가능성은 없지는 않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있으면 된다. 지난 29일 SSG와의 광주경기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3점 홈런 2개를 터트리고 1타점 2루타까지 더해지며 7타점을 수확했다. 단숨에 60타점에서 67타점으로 고속 상승했다. 홈런도 15개가 됐다.
나성범은 30홈런-100타점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심타자라면 그런 기록 세우고 싶다. 개막 초반 타점이 잘 안나왔지만 후반기 타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록 세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홈런과 타점 욕심에 매몰되지 않고 출루에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홈런은 치다보면 나온다. 많이 안 나와 아쉽고, 생각이 많아지긴 한다. 그러나 안타가 많이 나오면서 출루도 중요하다. 내가 나가주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많다. 그쪽으로 신경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7경기에서 12안타를 쏟아내고 있다.
이어 "기록은 세울 수 있을 때 세우면 좋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이어가면 개인적으로 좋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면 작년 처럼 안좋은 결과 나온다. 욕심보다는 최대한 출루에 신경 많이 쓰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작년 홈런에 신경쓰다 3할 타율(.281)도 못하고 출루율이 3할3푼5리에 그쳤던 점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자신의 데뷔 최저 출루율이었다. 리그 47위였다. 올해는 4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키움 이정후(.421)에 이어 리그 2위의 출루이다. 팀을 위한 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