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송승환(22)이 데뷔 첫 안타를 9회 대타 결승타로 장식하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송승환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9회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2-3으로 뒤진 1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가운데 몰린 커브를 놓치지 않고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3루 주자 모두 홈에 불러들인 역전타. 두산의 7-3 역전승을 이끈 결승타가 되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송승환은 2020년 8월 현역으로 군입대한 뒤 올해 2월 전역했다. 전날(28일) 1군에 시즌 첫 등록됐고, 이날 무려 1188일 만에 1군 타석에 섰다. 지난 2019년 4월28일 잠실 롯데전이 가장 마지막 타석이었다.
3년 만의 1군 타석이 승부처라 긴장이 될 법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했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뒤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송승환의 역전타에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두산 덕아웃이 환호했다.
경기 후 송승환은 "오래 기다려온 타석이라 큰 긴장은 안 됐다. 타석에 뛰어들어갈 것 같았다. 중요한 만루 찬스에 기용한 자체가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다는 의미라 좋게 생각했다"며 "2군에서 힘들었을 때 이 한 타석만 보고 야구한 것 같다. 형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셨는데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