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35)이 연이틀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믿었던 마무리마저 흔들리는 한화의 고민이 깊어진다.
장시환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3-2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피안타 3볼넷(고의4구 2개) 5실점으로 무너졌다. 장시환의 붕괴와 함께 한화는 3-7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28일) 포항 삼성전과 같은 스코어, 같은 상황이었다. 삼성전에서 장시환은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김재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주자 김성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폭투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현준에게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한화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삼성과 3-3으로 비겼다.
하루 만에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3-2로 리드한 9회 장시환이 호출됐다. 전날 블론세이브로 인해 1점차 상황이 부담스러울 법했지만 한화로선 다른 대안이 없었다. 장시환이 마무리로서 스스로 극복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두 박세혁에게 초구에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단숨에 득점권에 동점 주자가 위치했다. 안재석과도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이 되면서 역전 주자까지 나갔다.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장시환은 허경민을 자동 고의4구로 보내 1루를 채웠다.
대타 송승환과 승부를 택했지만 쉽지 않았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한가운데 몰린 커브를 송승환이 놓치지 않았다.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되면서 순식간에 3-4 역전을 당했다. 연이틀 블론세이브.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도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김재환의 자동 고의4구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신정락이 양석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장시환의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98에서 5.05로 크게 치솟았다. 개인 17연패에 빠진 장시환은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공동 2위 불명예 기록까지 붙었다. 심수창의 최다 18연패도 눈앞에 다가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