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었던 영건 송명기(22)의 지독한 성장통이 이어지고 있다. 5회 승리 요건을 1아웃 남기고 강판되면서 9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이어갔다.
송명기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4-3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에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 당시 후반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000년대생 최초 승리 투수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던 송명기다. 좌완 영건 구창모, 우완 영건 송명기라는 미래 원투펀치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난해 8승9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고 올해 역시 1,2군을 오가면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에 불과했다. 지난 4월 29일 한화전(5이닝 1실점) 이후 8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강인권 감독 대행은 “커맨드가 많이 개선됐다. 2군에서도 안정감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기록하고 다시 올라온 송명기다.
이날 1회 선두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2회 선두타자 푸이그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고 3회에는 볼넷 3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실점은 없었다.
매 이닝이 위태로웠다. 그래도 5회까지 잘 버텨왔다. 타선도 적절하게 4점을 뽑았다. 강 감독 대행은 “5이닝까지 던지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송명기의 마지노선을 정했다. 승리 요건이 눈 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결국 송명기는 5회를 결국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이정후에게 사구를 허용했고 김혜성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4-2. 이어진 1사 2루에서 푸이그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송성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4-3까지 격차를 좁혀줬다.
무승의 고리를 끊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까지 1아웃만 잡으면 됐다. 하지만 송명기는 1아웃을 잡지 못했다. 이후 이지영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계속 기다리던 NC 벤치도 결단을 내렸다. 그제서야 김진호를 투수로 교체했다.
송명기는 9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이어가야 했다. 팀은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송명기의 승리까지 함께 챙기지는 못했다. 송명기만 웃기 힘들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