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승부수는 보기좋게 실패했다.
지난 22일 사직 KIA전 이후 6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는 29일 대구 삼성전 투수로 글렌 스파크맨을 내세웠다. 삼성을 상대로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해 스파크맨의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30일 박세웅, 31일 이민석이 선발 출격할 예정.
래리 서튼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스파크맨과 이민석의 피칭 스타일이 비슷해 이들과 다른 구종을 던지는 박세웅을 2차전에 넣기로 했다. 상대 타자에게 다른 스타일의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스파크맨이 오늘 잘 던져 첫 경기를 이긴다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2차전 선발 박세웅은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기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계획은 보기좋게 실패했다. 스파크맨은 1회 김현준과 구자욱을 뜬공 처리한 뒤 피렐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 마무리.
2회 선두 타자 김재성의 내야 안타에 이어 강민호의 좌월 투런 아치로 2점을 먼저 허용했다. 이후 세 타자를 유격수 땅볼-좌익수 플라이-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파크맨은 3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강민호의 중전 안타 때 구자욱에 이어 이원석이 홈을 밟았다. 0-4.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스파크맨은 4회 나균안과 교체됐다. 롯데는 삼성과 연장 혈투 끝에 7-8로 패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