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광현종' 적통 후계자라는 사실…10G 만에 증명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7.29 12: 31

건강하면 김광현(SSG), 양현종(KIA)을 잇는 국가대표 좌완투수 적통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10경기 만에 증명해냈다.
구창모는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 째를 수확했고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구창모는 1회 시작과 동시에 박찬호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창진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나성범을 포수 땅볼로 처리하며 점수와 맞바꿨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OSEN DB

2회에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찬호와 이창진 등 1회에 고전했던 타자들을 상대로 연달아 삼진 처리하면서 구위를 뽐냈다. 결정구는 모두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이었다.
3회에도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고 최형우를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3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5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위기 관리 능력과 수비의 도움 등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년이 넘는 실전 공백을 딛고 건강하게 돌아온 구창모다. 2020년 우승 시즌에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으로 후반기 시즌 절반 가까이를 재활로 보냈지만 한국시리즈 때 돌아와서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21년, 왼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 수술을 받으며 1년을 완전히 날렸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좌완투수 1순위 후계자로 손꼽혔다. 잠재력과 떡잎은 국가대표급이었지만 언제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으로 스텝업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2019년 후반기 맹활약으로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김광현, 양현종과 함께 좌완 3대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후 2020시즌, 구창모는 다시 한 번 리그 에이스로 올라설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구창모는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떨어진 곳에서 1년여의 시간을 그대로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올해, 구창모는 10경기 만에 자신이 ‘광현종’의 적통 후계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5승2패 평균자책점 1.40(57⅔이닝 9자책점), 55탈삼진, 18볼넷, WHIP 1.02, 피안타율 1할9푼9리다. 10경기 만에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2.21을 찍고 있다(스포츠투아이 기준). 5월 말부터 시즌을 시작했지만 리그 전체 15위다. 규정이닝에도 못 미치고 불과 10경기만 소화했지만 원투펀치급 승리 기여도를 기록 중이다. NC 팀 내에서도 루친스키(3.75)에 이은 2위다.
아직 1년 여의 공백이 주는 부담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5번 기록했다. 갑자기 흔들리면서 투구수가 불어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회복력으로 타고난 에이스의 기질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공백기를 감안하면 이 정도도 훌륭하다.
하지만 구창모에게 바라는 것은 ‘이 정도’가 아니다. NC의 에이스가 되어야 하고 김광현, 양현종의 계보를 잇는 좌완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건강하면’이라는 전제가 여전히 구창모에게 따라붙는다. 꾸준히 건강하게 마운드를 지킨다면 전제조건도 뗄 수 있다. 전제조건 없이 완벽투를 선보이는 구창모. 모두가 바라는 모습인데 현재는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