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
28일 두산 승리의 히어로는 안승한이었다. 두산은 ‘안방마님’ 안승한의 활약 속에 롯데 3연전을 싹쓸이하며 6위 자리를 지켰다.
안승한을 아는 야구팬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3년 KT 2차 특별 1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지난해 10월 방출됐다. 1군 통산 기록도 2019년 36경기 타율 1할3푼6리 5타점이 전부.
지난해 입단 테스트를 통해 두산에 입단한 안승한은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난 10일 1군에 콜업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이날. 2시가 넘을 즈음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준비했다.
오전에 선발 출전 소식을 들었다는 안승한도 조경택 배터리 코치의 지도 아래 땀을 흘렸다.
프레이밍, 블로킹 훈련에 몸을 그라운드에 뒹굴고 또 뒹굴었다. 지켜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렸다. 조경택 코치는 박수로 독려하며 뙤약볕에 안승민과 함께 했다.
곡소리 나는 훈련을 대가였을까?
박세혁을 대신해 두산 이적 첫 선발 마스크를 쓴 안승한은 스탁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수비에서는 물론 공격에서도 3-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서 반즈의 초구를 잡아당겨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두산 이적 후 첫 안타.
김태형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 포수로 나온 안승한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두산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안승한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안승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하루였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