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전인미답의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정후는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회 안타를 때려내면서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12번째로 통산 1000안타 고지를 밟은 이정후는 만 23세 11개월 8일, 747경기만에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버지 이종범의 최소경기 1000안타(779경기)와 이승엽의 최연소 1000안타(25세 8개월 9일)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역대 최소경기, 최연소 1000안타 달성자가 됐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빠르게 100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는 이제 16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2000안타, 그리고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3000안타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18안타를 기록중이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82안타로 시즌을 끝낼 수 있다. 이정후가 올해 182안타를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가 고안한 페이버릿 토이(Favorite Toy)라는 계산법을 통해 이정후의 3000안타 달성 확률을 계산하면 37%가 나온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이정후는 앞으로 9.5시즌을 더 뛸 수 있고, 연평균 176.5안타를 기록해 통산 2740안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후가 더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뛸 수록 이 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정후에게 3000안타는 완전히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단,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
지난 시즌 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후는 꾸준히 해외진출 의사를 밝혀 왔다. 특히 박병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먼저 해외리그에 진출한 선배들을 보며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후가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후는 정말 대단한 타자”라고 KT 이강철 감독도 “메이저리그로 간다고 하니 다행이다”라며 상대팀 감독임에도 이정후의 기량을 인정했다.
만약 이정후가 해외진출을 한다면 KBO리그 3000안타 달성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물론 한·미 통산, 혹은 한·일 통산 3000안타에는 여전히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정후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