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인 투수가 LG만 만나면 고전한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은 LG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호투했지만, 이번에도 홈런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김광현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7로 약간 높아졌다.
김광현은 이날 LG와 경기 전까지 16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 중이었다. 유일한 패전은 NC전에서 기록했지만, 올해 NC 상대로 3경기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잘 던졌다.
김광현이 가장 고전하는 상대는 LG다. 지난 5월 20일 인천 LG전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역전승을 하면서 패전을 모면했다. 28일 LG와 2번째 대결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 올해 LG전 평균자책점은 4.50(14이닝 7실점)이 됐다.
김광현은 이날 좌투수 상대 타율이 1위인 LG 타선을 맞아 직구 보다는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했다. 힘대힘 보다는 기교로 승부했다. 총 98구를 던졌는데 슬라이더 52개, 직구 16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1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LG 타선을 상대로 1회와 2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러나 3회 장타를 연거푸 허용하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안 좋았다. 이재원 상대로 2구째 직구(144km)를 던졌다가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실점 후 서건창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한유섬이 펜스 앞에서 잡았다. 박해민의 타구도 우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는데, 이번에는 한유섬이 잡아내지 못했다. 펜스 맞고 튕겨 나왔고, 발빠른 박해민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에서 문성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허용했다.
지난 5월 LG전에서 김광현은 1회 오지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초반 4점을 허용했다. 이날도 3회 투런 홈런 포함해 3실점을 했다. 김광현의 시즌 피홈런은 5개. LG전에 2개, 삼성전 2개(피렐라, 김헌곤), 키움전 1개(박찬혁)를 허용했다.
김광현이 다른 팀에 비해 LG전 실점이 많았지만, 2경기 모두 7이닝을 책임졌다. 그리고 2경기 모두 SSG는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원형 감독은 28일 경기 후 "(김)광현이가 초반 3실점 했지만 에이스답게 7회까지 책임감을 보여주는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김광현은 28일 승리와 함께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을 앞두고 있었는데, 9회 2사 후 마무리 서진용이 오지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시즌 10승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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