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10일 WBC 한일전 확정 "오타니 공 어떻게 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29 05: 2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 흥행카드 한일전이 일정이 확정됐다. 내년 3월10일이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제5회 WBC 1라운드 B조 일정을 28일 보도했다. WBC 주최측은 내년 3월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개최하기로 일정을 짰다. 
총 20개국이 참가하는 WBC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그리고 예선 통과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내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 조 1~2위가 8강 라운드에 진출한다. 

2015년 프리미어12 한국전 당시 오타니 쇼헤이 /OSEN DB

한국은 3월9일 낮 12시 호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 뒤 이튿날인 10일 일본과 맞붙는다. 이어 11일 하루 쉬고 12일 낮 12시 예선 통과국과 3번째 경기를 갖고, 13일 오후 7시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WBC 한일전은 1~2회 대회에서 총 8차례 있었다. 2006년 대회에서 한국이 2승1패를 거뒀지만, 2009년 대회에선 일본이 3승2패를 하면서 4승4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일본이 이겼다. 2006년 준결승, 2009년 결승전에서 모두 일본이 한국을 꺾으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7년 3~4회 대회에선 한국이 1라운드 조기 탈락하는 바람에 한일전이 성사되지 않았다. 다가올 5회 대회는 1라운드부터 한일 양국이 같은 조에 편성돼 14년 만에 한일전이 성사됐다. 일본에선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참가가 유력하다. 
일본은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적극 지원하며 키워준 구리야마 히데키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WBC 대표팀을 맡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대표팀 승선과 관련해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WBC에 나가고 싶어 한다”고 합류를 기대한 뒤 “한국과는 엄청난 게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최종적으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구리야마 히데키 WBC 일본대표팀 감독 /OSEN DB
한국은 지난해 KT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에게 WBC 지휘봉을 맡겼다. 이강철 감독은 “야구가 정체기일 때 맡은 부담은 있지만 누구나 한 번 하고 싶은 영예로운 자리”라며 “우리도 전체적으로 좋은 젊은 투수들이 몇 년 사이 많이 나왔다. 그런 쪽으로 보면 (대표팀 감독 맡은 시기가) 운이 나쁜 건 아니다”고 자신했다. 
투수코치로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일전을 경험해본 이 감독은 “기분이 묘하긴 하더라. WBC는 프로를 대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클 것이다”며 참가가 유력한 일본 오타니에 대해 “투구하는 경기를 보니 ‘저 공을 어떻게 치나’ 싶더라.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손을 못 댄다”면서도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 그게 없으면 오타니 상대로 이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상대로 2경기 13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1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준결승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때보다 더 강해진 오타니가 한국전에 나오면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하지만 WBC는 프리미어12와 달리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지난 대회까지 1라운드에선 투구수가 최대 65구로 제한됐다. 오타니가 나오더라도 완투가 어려운 만큼 한국 타자들이 반격할 기회는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이강철 WBC 한국대표팀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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