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쳐도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편하게 칠 수 있었다”
KT 위즈 문상철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첫 안타와 홈런을 모두 때려내며 기분 좋게 KT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문상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안우진을 상대로 3안타를 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올해 안타가 하나도 없었고, 투수는 리그에서 제일 잘 나가는 투수였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못쳐도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편하게 칠 수 있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안우진을 상대로 2루타, 홈런, 안타를 때려낸 문상철은 3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3루타 가능성도 있었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타구를 잡아내면서 아쉽게 우익수 뜬공이 됐다.
문상철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맞자마자 잘하면 3루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부터 열심히 뛰었고 우익수가 못잡기를 바랐는데 결국 잡히고 말았다. 타격을 하자마자 뛰기 시작했기 때문에 만약 푸이그가 잡지 않았다면 3루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최고의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홈런을 친 것에 대해 문상철은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타이밍에 늦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슬라이더가 들어왔는데 변화구를 친다는 생각은 없었다. 전 타석에서 바깥쪽 코스를 공략해 안타를 쳤기 때문에 몸쪽으로 들어올거라 생각했고 예상대로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다. 빠른 타이밍에 나갔는데 약간 실투성으로 들어오면서 홈런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상철은 이날 박병호가 선물해준 배트를 휘두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형이 대전에 원정 갔을 때 추천을 해주셨다. 스윙 스타일이나 치는 스타일이 나와 병호형이 비슷하다보니 추천을 해주신 것 같다.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고 무게 중심이 배트 헤드가 아닌 중심에 있는 스타일의 배트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들어보면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게는 잘 맞았다”라며 박병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