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정상급 외인에 쐐기타 작렬! 우승팀 방출 포수 일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28 21: 46

박세혁 대신 안승한을 투입한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안승한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T 위즈에서 방출된 포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박세혁이 아닌 안승한에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올 시즌 교체로만 2경기에 나선 안승한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롯데 선발 좌완 찰리 반즈를 대비한 라인업이었다. 좌타 박세혁보다 우타 안승한을 내세워 확률을 높였다. 무더위 속 연일 마스크를 쓴 주전 포수의 체력 안배도 안승한의 첫 선발 출전과 관련이 있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안승한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2.07.28 /jpnews@osen.co.kr

3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친 안승한은 다음 타석에서 일을 냈다. 앞서 반즈 상대 2사 만루에서 3연속 밀어내기 득점을 뽑아낸 두산. 3-0으로 앞선 2사 만루서 등장한 안승한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달아나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반즈의 144km 직구를 공략, KT 시절이었던 2019년 9월 21일 수원 삼성전 이후 1041일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타점은 같은 해 8월 16일 수원 삼성전 이후 1077일만이었다.
모처럼 야구장에서 팬들이 안승한의 이름을 연호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안승한은 들뜬 표정으로 유재신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두산에서 터트린 첫 안타를 자축했다.
충암고-동아대를 나온 안승한은 프로 입단 당시만 해도 미래가 기대되는 대졸 포수였다. 2013년 8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서 KT 2차 특별 12순위로 당당히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거듭된 부상과 무명생활 속 꽃을 피우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방출의 아픔을 겪으며 KT 8년 생활을 마무리했다. 1군 통산 기록은 2019년 36경기 타율 1할3푼6리 5타점이 전부였다.
안승한은 지난해 말 입단 테스트를 통해 포수왕국 두산에 입단했다. 구단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며 연봉 3700만원에 정식선수 계약에 성공했다. 두산에 와서도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난 10일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이날 마침내 쐐기 적시타를 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두산은 안승한의 쐐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2019년 4월 26~28일 잠실 3연전 이후 1187일 만에 롯데 3연전을 스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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