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라며 지난 경기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을 기뻐했다.
KT는 지난 2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 2사까지 3-4로 지고 있어 패색이 짙었지만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을 골라내며 희망을 살렸고 박병호가 3볼 상황에서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이강철 감독은 “그 상황에서 변화구를 노렸다는 것이 대단하다. 문성현은 아마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왔던 것 같다. 보통은 직구를 던지는데 박병호에게 어떻게 직구를 던지겠나. 박병호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변화구를 노린 것 같다. 노렸다고 해도 그걸 담장을 넘긴 것은 정말 대단하다”라며 박병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볼에서도 박병호가 쳐주기를 바랐다”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5번 장성우도 강한 타자이기 때문에 박병호가 3볼에서도 쳐도 된다고 생각했다. 들어오면 놓치지 말라고 웨이팅 사인을 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역시 5번에 강한 타자가 있어야 한다. 5번에 장성우가 있었기 때문에 키움도 박병호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애매하게 승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 KT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코칭 스태프, 전력분석 팀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석이 끝날 때마다 궁금한 것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한다. 우리도 박병호를 데려올 때부터 모든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박병호 정도되면 우리가 먼저 조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박병호가 먼저 도움을 요청해준 덕분에 코칭스태프에서도 박병호를 잘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전날에도 박병호가 정말 잘했다”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그렇지만 29홈런으로 아홉수에 걸려서 다음 홈런이 조금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중요한 홈런을 쳐줬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