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다가 잘 안 되면 그 때 은퇴한다고 하지…”
두산 김태형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대호의 은퇴 선언에 아쉬움을 표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이대호의 은퇴투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10개 구단 첫 투어다. 2001년 롯데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이대호는 올해 전반기까지 KBO리그 17시즌 통산 1912경기에서 타율 3할9리 362홈런,1370타점을 올리며 리그 대표 우타자의 족적을 남겼다.
김 감독은 “상대팀 감독으로서는 잘 된 일이다”라고 웃으며 “작년 페이스가 좋지 않아 은퇴한다고 한 것 같은데 올해는 페이스가 좋다. 사실 은퇴투어라는 게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다.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다가 잘 안 되면 그 때 은퇴를 하면 되는 것이다. 은퇴하기가 너무 아깝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은퇴투어라는 게 의미는 있지만 선수생활을 더 할 수도 있고, 정말 안 되겠다 싶을 때 은퇴를 선언하면 된다. 은퇴투어 시즌에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엔트리 한 자리를 잡아먹는 것도 민폐다. 성적이 안 나면 엔트리에 못 들어가는 어떻게 은퇴투어를 하나. 할 때까지 하고 은퇴하는 게 가장 깔끔하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대호의 은퇴투어 이벤트는 경기 전에 실시된다. 두산 팬 50명, 롯데 팬 50명을 대상으로 하는 팬서비스를 시작으로 선물 및 꽃다발 증정, 단체 사진 촬영 등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산은 이대호의 좌우명인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새긴 이천 달항아리를 투어 선물로 준비했다. 여기에 이대호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증정할 예정이며, 양 팀 선수단은 잠실구장과 롯데 자이언츠 엠블럼 및 이대호의 애칭 ‘빅 보이’ 테마 은퇴기념 패치를 모자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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